
녹차, 위고비 시대에 주목받는 ‘천연 위고비’
최근 전 세계적으로 체중 관리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녹차가 ‘천연 다이어트 보조제’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음료를 넘어 기능성 식품으로 녹차가 자리 잡은 이유는 ‘카테킨’ 성분 덕분이다. 카테킨이 혈당 조절, 체지방 축적 억제 등 다양한 건강 효과를 지닌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천연 위고비’라는 별칭까지 얻은 것이다.
크루제이루두술 대학교 연구로 본 녹차의 효과
브라질 상파울루의 크루제이루두술대학교 연구팀은 일정 기간 녹차를 섭취했을 때 체중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들에게 4주 동안 초콜릿과 연유 등 고지방·고당분 식단을 제공해 비만 상태를 유도하고, 일부 그룹에는 체중 1kg당 500mg의 녹차 추출물, 카테킨을 함께 투여했다. 이는 사람에게 적용하면 하루 약 세 잔의 녹차를 마신 것과 비슷한 양이다.
그 결과, 비만인 상태에서 녹차 추출물을 섭취한 쥐들의 체중은 약 30% 감소했다. 그뿐만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 개선과 함께 혈당 조절 능력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만으로 인한 근육 손실이 줄어드는 효과도 확인됐다. 또한 포도당 대사와 관련된 유전자의 활성도가 증가하고,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인 젖산 탈수소효소(LDH)의 활성이 회복되는 현상도 보고됐다. 연구진은 카테킨이 체내 지방 흡수를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여 건강한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오톤 교수는 녹차의 작용은 체중이 정상인 경우보다 영양 과잉 상태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이는 녹차가 지방세포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녹차 속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대사 조절과 염증 억제에 관여하는 단백질 아디포넥틴과 상호 작용해 체내 염증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과다 복용은 금물, 건강한 녹차 섭취법
녹차를 매일 꾸준히 먹으면 비만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루 3잔 정도의 녹차를 섭취하면 건강하게 체지방 증가를 막을 수 있다. 다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과다 복용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녹차에는 카페인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불면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녹차 추출물은 공복에 섭취할 경우 위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연이 준 선물인 녹차는 올바른 섭취 습관과 함께한다면 건강한 체중 관리를 돕는 든든한 친구가 될 수 있다.
이정연 수습기자 ijeongyeon041@gmail.com
[참고]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50911/1323679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