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호] 카공족 확산, 카페 공간의 의미가 달라진다

출처: 픽사 베이

카페에서 공부하는 시대, 카공족의 등장
카페에서 공부 또는 업무를 하는 사람들, 이른바 ‘카공족’은 이제 우리 사회의 흔한 풍경이 됐다. 조용한 도서관 대신 커피 향이 가득한 공간에서 노트북을 켜고 책을 펴는 이들이 늘어나며, 카페는 단순한 음료 판매 공간을 넘어 새로운 학습·휴식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Z세대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기 주도적 학습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카공족 문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페마다 다른 선택, 스터디존 vs 이용 제한
실제로 우리나라 업계에서는 이 흐름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일부 매장에서는 ‘스터디존’을 조성해 카공족을 주요 고객층으로 인정하는 전략을 펼쳤다. 전용 책상과 콘센트, 장시간 머물 수 있는 좌석을 배치해 카공족에게 친화적인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반대로, 스타벅스는 ‘카공족 아웃’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이용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전원 콘센트를 없애거나 테이블 크기를 줄여 장시간 학습, 업무 이용을 제한했다. 이는 대화와 휴식을 원하는 손님의 불편을 줄이고, 회전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카공족을 둘러싼 뜨거운 논쟁
이처럼 카공족을 둘러싼 갈등은 점차 심화하고 있다. 카페 본래의 이용 목적을 중시하는 손님과 매출을 고려하는 업주, 그리고 학습 공간을 찾는 카공족 사이의 충돌이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시험 기간이나 주말에는 좌석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카페는 공부하는 곳인가, 대화하는 곳인가라는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 진학사 캐치 조사에 따르면, 일반 손님들은 자리 선점과 장시간 체류, 소음 문제를 주요 불만으로 꼽았다. 반면 카공족은 학습 환경을 제한하는 것을 불편함으로 지적한다. 실제로 일부 손님은 음료 한 잔으로 몇 시간씩 머무는 손님들을 ‘민폐 카공족’이라 비판하고, 카공족은 자신들도 정당한 소비자라며 반발한다. 이러한 대립은 공간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라는 사회적 논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모두를 위한 공간, 공존의 해법을 찾아서
앞으로는 업주와 손님, 카공족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카페는 장시간 이용 고객을 위한 스터디존과 회전율을 고려한 휴식 공간을 분리 운영할 수 있고, 공공 도서관이나 지자체 차원에서도 스터디 카페와 같은 대체 공간을 확대해야 한다.

새롭게 시작된 카공족 문화를 단순한 갈등의 원인이 아니라, 세대의 새로운 학습 문화를 담아낼 수 있는 건강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뒷받침이 병행돼야 한다.

김난효 수습기자 sksmsgydi22@naver.com

[참고]
https://www.dailypop.kr/news/articleView.html?idxno=90964
https://www.segye.com/newsView/20250827500999?OutUrl=naver
https://kr.acrofan.com/detail.php?number=397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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