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던 망막, 이젠 다시 되돌릴 수 있다

망막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카이스트가 세계 최초로 퇴행성 망막 질환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서, 이러한 상식에 변화가 예상된다.
대표적인 망막 질환은 당뇨망막병증, 망막 색소 병증, 황반변성이 있다. 이들은 실명을 유발할 정도로 치명적이며, 현재까지도 완치가 불가능하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약 90%가 30년 이내에 겪는 질환으로, 미세혈관 손상을 일으켜 시력을 잃게 만든다. 망막색소병증은 유전자 이상으로 빛을 전기신호로 바꾸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 점차 시야를 잃는 질병이다. 황반변성은 노화로 인해 시야의 중심이 어두워지고 왜곡되는 노인성 질환으로, 남녀 모두에게 나타난다.
카이스트가 개발한 망막 치료제는 ‘프록스원(PROX1)’ 단백질의 이동이 주된 치료 원리이다. 포유류는 프록스원이 망막 내 뮬러글리아(Müller glia) 세포로 이동해 신경 재생을 억제하지만, 어류는 그렇지 않아 망막을 스스로 재생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를 응용해 프록스원을 뮬러글리아로부터 차단하여 망막 재생을 유도하는 약물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손상된 망막의 회복과 시력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이스트 연구진은 2028년 임상 시험을 준비 중이다. 이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지금까지 치료법이 없던 당뇨망막병증, 망막색소변성증, 황반변성 등의 퇴행성 망막질환을 약물로 관리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눈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 특히 망막과 시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의 치료이다. 2년 주기로 한 번씩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으며 안과 질환을 조기에 발견헤야 한다.
만약 시야에 반짝임과 눈앞에 무언가가 떠다니는 것이 보인다면 안과를 즉시 방문해야 한다. 건강한 눈을 유지하기 위해 루테인, 비타민A 같은 영양제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황반변성의 경우,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발병 확률이 약 3배 높으므로 금연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어두운 곳에서 핸드폰이나 책을 보지 않고, 장시간 컴퓨터 사용을 피하며, 눈 운동을 하는 등 일상생활 속 주의가 필요하다.
최인영 수습기자 choiiy0128@naver.com
[참고]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
https://www.snuh.org/health/nMedInfo/nView.do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328_0003117712
https://www.nrc.go.kr/portal/html/content.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