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성과가 보여준 희망, 세노바메이트

뇌전증은 의식 소실과 경련을 동반한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뇌 질환이다. 현재 한국 뇌전증 환자 수는 약 36만 명이다. 이는 인구 150~250명당 한 명 정도의 비율이다. 뇌전증은 나이를 불문하고 청소년기, 성인기 모두에게 발병할 수 있으나 사회적 인식은 부정적이다. 특히 뇌전증을 정신질환으로 오해하는 인식이 아직 뿌리 깊은 가운데, 뇌전증 치료에 사용되는 항경련제의 공급마저 불안정해져 보호자와 환자의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약물이 있다. 바로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신약 ‘세노바메이트’다. 이 치료제는 나트륨(Na+)을 차단하여 신경세포의 흥분/억제성 균형을 조절한다. 또한, 억제 신호를 강화하는 독창적인 이중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기존 항뇌전증제 대부분이 단일 기전에 머문 것과 달리, 세노바메이트는 복합적인 작용으로 발작 억제 효과를 극대화한다. 특히 기존 약물에 반응하지 않았던 난치성 국소 뇌전증 환자군에서도 유의미한 치료 효과가 보고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세노바메이트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뇌전증 치료에 사용하는 항경련제는 과방전을 방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때 뇌의 전기적인 활성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대중적인 뇌전증 치료제 페니토인은 소뇌 장애로 인한 운동실조, 안구진탕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간질약 옥스카르바제핀의 경우에는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반면, 세노바메이트 투여 시 부작용이 경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위약군 대비 심각한 부작용 발생 비율은 다소 높게 보고됐으나 전체적으로 높은 안전성을 보였다.
뇌전증 환자들이 약물을 복용하는 주된 이유는 발작 조절이다. 발작은 뇌 손상, 합병증, 심지어 뇌전증 돌연사 위험까지 높인다. 세노바메이트는 보조요법으로 투여된 환자군에서 대표적 발작 유형인 ‘일차성 전신 강직-간대발작(Primary Generalized Tonic-Clonic Seizure, PGTC Seizure)’ 빈도를 기저치 대비 71.9% 줄이는 성과를 보였다. 발작의 주요 원인인 환자의 부상과 돌연사 위험을 높이는 PGTC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고명서 수습기자 minhey0428@naver.com
[참고]
http://www.doctors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5978
http://www.bo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44935
https://epilepsy.amc.seoul.kr/asan/depts/epilepsy/K/bbsDetail.do?menuId=1412&contentId=107505
https://www.koreahealthlog.com/news/articleView.html?idxno=47258&utm
http://www.hi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9015
https://www.msit.go.kr/bbs/view.do;jsessionid=9lfDcEL7OW9zxYzPUfBdU8JGypv6Ob4YtAfwWacp.AP_msit_2?sCode=user&mPid=119&mId=189&bbsSeqNo=119&nttSeqNo=251880
https://www.biospectator.com/news/view/26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