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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호] 외국계 의료기기회사 직원 윤수현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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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0호에는 자랑스러운 서울여자간호대학교 동문을 소개하는 ‘서간 人’ 코너를 연재했다. 윤수현 동문(21년 졸업)은 국립암센터에서 수술실 간호사로 일을 하다가 현재는 Medtronic 이라는 의료기기회사 교육 훈련팀에 재직 중이다. Medtronic 회사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150여 개가 넘는 국가에 지사가 있는 규모가 큰 외국계 회사이다.

임상 지식 및 경험이 풍부한 간호사는 의료기기 회사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저처럼 교육 훈련팀에서 일을 할 수도 있고, 의료진을 만나서 판매를 위한 영업 전문가로도 일을 할 수 있고, 의료기기 관련 규제 및 보험과 관련하여 소통하는 팀에서도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의료기기의 제품 판매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수익을 분석하는 마케팅팀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의료기기/제약 관련하면 갈 수 있는 분야가 참 많습니다. 병동 출신 친구들은 제약회사로 많이 가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교육 훈련팀에서 일하고 있으며, 교육 관련한 일에 관여합니다. 작게는 회사 내에서 신규 직원들에게 제품 이해에 필요한 의학용어, 수술 과정, 해부학을 교육합니다. 그리고 제품 교육부터 시작하여 저희 제품을 사용하는 의료진 대상 교육, 해외 학회 및 해외 지사와 만나 한국 의료진을 파견하는 과정, 그리고 교육 관련한 MOU에도 관여할 수 있습니다.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성장할 수 있는 외국계 회사에서 일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또 아무래도 수술실에서 오래 일을 하다 보니, 일을 하며 제가 사용하는 질 좋은 첨단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회사에 대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좋은 제품을 파는 회사는 환자 수술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의료진들에게 항상 신뢰를 주기 때문에 그것 또한 멋져 보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의료진들이 “이 제품 어디 회사 거예요?” 하고 물었을 때 “어디 회사 겁니다.”라고 하면 “아아 거기 좋다.”고 알아주는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면접 과정이 영어로 진행되고, 일하면서 미국 본사 및 타 국가의 지사와 화상 미팅 그리고 메일로 소통을 할 일이 정말 많습니다. 이 때문에 평소에 영어 회화 능력 및 영어 관련한 자격증을 갖고 있면 좋습니다. 또한 의료기기 회사다 보니 임상에서 직접 사용해 본 경험이 있으면 좋아합니다. (면접을 볼 때도 제가 신규간호사 시절 수술실에서 가장 먼저 배웠던 기구가 이 회사 제품이라고 하니 좋아하더라고요.)또한 가끔 외근이 있기 때문에 운전면허증도 있으면 좋아합니다. 사실 제품 교육 발표를 해야 하거나, 사람을 만나는 일이 많아서 활달한 성격이 가장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앉아서 깊게 연구하거나, 임상시험을 하는 것보다는 여러 곳을 돌아다니고 여러 사람을 만나고, 프리젠테이션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 업무 중 간호사로서의 경력 및 경험을 살릴 수 있고, 사용해 본 기구들의 장점을 알리고 싶던 중에 교육훈련팀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는 교육훈련팀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서 타 부서에서 일을 해보고 싶은 꿈도 있습니다.

임상 외 다른 어떤 일을 할 때 임상 경험은 경력에 무조건 도움이 됩니다. 저는 수술실 4년 정도의 경력이 있고 임상에 있으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우선 임상에서 몇 년 버틴 것만으로도 성실성이나 정신력 부분에서 좋게 평가하십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수술실에서 직접 제가 사용했던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라서 일 배우기에도 편했고 제품 관련 PT 할 때나 교육할 때, 경험 살려서 이야기하면 다들 좋게 봐주십니다. 그리고 회사에 간호사 출신 선배님들도 꽤 있어서 라포 형성에도 도움이 됩니다.

Neuroscience 부서에서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쪽 수술 및 시술 기구를 판매하는 부서에서 교육훈련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신경외과 수술에 쓰이는 의료용 드릴, 신경외과 수술 재료, 이비인후과 신경 모니터링 제품, 통증 환자에게 삽입하여 사용하는 약물 펌프, 뇌척수 신경 조절 치료 관련 제품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임상과 비교했을 때, 회사에서 근무하는 게 조금 더 난이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술실 경력만 있기 때문에 수술실 업무와 비교를 하자면, 수술은 보통 하루 내에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내가 하루에 들어가는 수술이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교육훈련팀에서 일을 하다 보면 교육 프로젝트를 몇 개월 동안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서 중간에 지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맡고 있는 부서와 제품이 다양해서 A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B 교육프로그램을 계획하고 C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외국 미팅을 지속적으로 가질 때도 많습니다. 또한 교육 프로그램 관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담당하는 터라, 장소 섭외, 프로그램 개발부터 교육 마무리까지 다 해야 합니다.

먼저 장점은 시야가 넓어진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회사 내의 사람들부터, 저희 고객인 다양한 병원의 의료진들, 해외지사의 동료들, 해외 의료진들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게 되어 시야가 넓어지고 다양한 전공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시행하는 교육프로젝트에서는 제가 주도적으로 일을 할 수 있어서 보람찹니다. 하지만 이익집단의 성향이 강한 회사이다 보니, 제 프로젝트에 관한 평가가 제 능력 이외에 제품 판매 이익으로 평가될 수가 있다는 점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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