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호] 병원·대학원·유튜브를 넘나드는 다재다능 서간인 ‘신지연 동문’

이번 204호에는 자랑스러운 서울여자간호대학교 동문을 소개하는 ‘서간 人’ 코너를 연재했다. 신지연 동문(18학번)은 병원마케터, 블로그, 유튜브, 쇼핑몰 운영 등 다양한 활동 중이며 중앙대학교 건강간호대학원 글로벌간호전공에 재학 중이다. 5년차 간호사로서 현재는 투석실 간호사로 근무 중이다.

신지연 동문

투석실 간호사에게는 전문적인 임상 지식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투석 치료 속에서도 환자의 작은 변화를 민감하게 알아차릴 수 있는 관찰력과 섬세함이 필요합니다. 투석 환자분들은 장기간 치료를 받기 때문에 간호사와 자연스럽게 정서적 교류가 형성되는데, 이 과정에서 따뜻한 공감 능력과 신뢰를 줄 수 있는 진정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했습니다. 당시 신규 간호사였던 저는 직접 코로나 환자를 돌보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중환자를 간호하며 위기 상황에서 빠르게 판단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투석실에서도 환자 안전과 감염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전인 간호를 실천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환자와 오랜 시간 함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라포가 깊어집니다. 한 번은 숨이 너무 차 응급실에서 투석을 받으신 환자분이 돌아오시면서 “선생님 생각이 났어요”라고 말씀해 주셨을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환자분들이 “실력 좋다”, “순발력이 빠르다”라며 인정해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반면, 오랜 시간 보던 환자분이 갑자기 투석실에 오지 않거나, 사고나 건강 악화 소식을 들을 때는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니들링이 어려운 할머니 환자분께서 저를 찾으시며 “예술적으로 잘 한다”고 말씀해주신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대학원에 진학한다고 말씀드리자, 그 할머니께서는 “처음 투석을 시작했을 때 교육 간호사 덕분에 도움이 됐다. 환자들에게 잘 설명해주고 신뢰받는 간호사가 되어 달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고, 현재는 병원뿐 아니라 블로그를 통해서도 투석 환자분들이 궁금해할 내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임상에서 환자를 돌보면서 단순히 현장 경험만 쌓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제적인 시각을 가진 간호사로 성장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학부 시절 하와이와 플로리다로 해외연수를 경험한 것이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고, 미국 간호사 면허를 취득하며 글로벌 간호사로서의 자질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현재 대학원에서는 글로벌 건강, 국제 구호, 보건의료체계 등을 배우며, 미래의 국제 간호 리더로 성장하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화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투석실은 데이 근무 중심이라 퇴근 시간이 비교적 빠른 편이어서,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해 공부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틈틈이 공부하며 목표를 조금씩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대학원과 간호사 생활을 병행하면서 무엇보다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습니다. 대학원 수업이 없는 날에는 오프를 내어 과제나 공부에 집중하고, 이후에는 충분히 쉬며 균형을 맞춥니다. 스트레스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이겨내며, 즐겁게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간호사가 단순히 ‘힘든 직업’으로만 인식되는 것을 바꾸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투석실 근무 모습, 대학원 생활, 간호사 진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며, 젊은 시절의 열정을 기록하는 브이로그와 쇼츠도 제작합니다.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공부한 내용을 공유하면서 병원 내외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영상의학과 의사 선생님들로부터 마케팅 제안도 받으며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었고, 이는 본업에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어 삶을 더 풍요롭게 해주고 있습니다.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유익한 정보를 많은 사람들에게 정확하고 쉽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또한 제 일상과 경험을 솔직하게 공유해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결혼 후 육아 브이로그도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간호사, 대학원 생활, 유튜브, 쇼핑몰 운영, 마케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해보는 즐거움을 배웠습니다. 제 한계보다 더 큰 가능성을 하나님께서 보여주신다고 믿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에 열려 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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