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2호에는 자랑스러운 서울여자간호대학교 동문을 소개하는 ‘서간 人’ 코너를 연재했다. 장유진 동문(21년 졸업)은 강남성심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며 중환자실과 마취과를 거친 후, 해외 봉사활동을 계기로 여행 인솔자로서의 새로운 길을 걷게 되었다. 현재는 중남미·아프리카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며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간호사에서 여행사 창업가로, 다양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간호부장님의 추천으로 내과 중환자실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부장님도 학교 동문이셨는데, 간호사라면 중환자실에서 일해보는 것이 좋은 경험일 거라고 설득하셨어요. 처음에는 분야가 너무 달라 조금 망설여졌지만, 조금 일해 보니까 정말 재미있고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물 흐르듯이 살다 보니까 이렇게 됐습니다. 딱 “내가 여행사를 해야겠다!”라는 굳은 마음을 갖고 있는 게 아니었어요. 봉사활동을 하다가 남미의 매력에 빠졌고, 또 더 알고 싶고 사랑하는 대륙이 되다 보니까 그쪽에서 가이드 일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직접 주도해서 이곳의 매력을 안내해 드리고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페루에서 2년간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시골 마을 보건소에서 일하게 되었는데요. 그 보건소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지역주민들과 많이 소통하게 됐습니다. 학교, 지역사회 등으로도 나가서 간호 활동을 하고, 프로젝트를 하여 보건소에 도움이 되는 물품들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매 순간이 아직도 눈을 감으면 다 기억이 나도록 너무 행복하게 생활했습니다. 한국에서 간호사가 왔다고 동네 주민들이 돌아가면서 찾아오기도 하고, 지역사회로 나갔을 때는 더 시골이라 외국인이 신기했는지 다 제 옆에만 있었어요. 그리고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눈빛이 아직도 그립습니다. 쑥스럽지만 한없이 맑아 보이는 깊은 그런 눈이었죠. 그리고 한 가정을 매주 한 번씩 방문해서 식료품과 필요한 물건을 가져다주고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했어요. 그 집에서 개에 물리기도 했는데 다행히 많이 다치지는 않았어요. 2년 생활을 마치고 돌아올 때 너무 많이 울었답니다.
간호사로 일할 때 장점은 듀티가 끝나면 특별한 이벤트가 있지 않으면 그냥 무작정 쉬면 되는 것이 장점이었어요. 단점은 아프신 분들, 돌아가시는 분들을 보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참아야 하는데 눈물이 많은 편이라 자꾸 옆에서 울고 있게 되더라구요.
여행사에서 일할 때는 기대감과 설렘을 가지고 신나는 여행을 즐기러 오시는 분들을 대하는 거라 제 에너지와 맞았고, 단점은 지속적으로 끊이지 않고 생각하고 안내와 연락을 주고 받아야 하는 점이었어요.
장점과 단점이 교차되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분명 간호사로도 즐겁게 일했고, 여행 일을 하면서도 즐겁게 일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여행사 쪽이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직업 전환이 됐습니다.
위의 답변과 겹칠 수 있겠네요. 여행을 너무 좋아하고, 또한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잘 즐기고 에너지가 넘쳐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창업을 하려면 책임감이 높아야 합니다. 나를 믿어주는 직원과 손님들에게 책임을 다해 일해야 합니다.
간호사로 근무할 때 끈기와 일에 대한 열정이 여행사 창업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영향과 도움을 주었던 것 같아요. 일에 대한 책임과 환자에 대한 책임이 나아가 다른 일에도 책임감을 심어주는 큰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호기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는 환자마다 다른 질환을 다루다 보니 지속적으로 공부하며 배워야 했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었죠. 또, 다른 나라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을지, 그들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한 마음이 커져서 자연스럽게 전 세계를 돌아다니게 된 것 같아요. 봉사활동은 ‘해외에서 간호사로 일해보면 어떨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했으며, NGO 활동을 통해 그 답을 찾고자 했습니다.
문화, 언어적으로 어려움이 항상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빨리빨리 해결하고 아주 깔끔하게 일 처리를 잘하는데, 다른 나라는 그렇지 않거든요. 인솔자끼리 제일 듣기 싫은 말을 물어보면 이런 대답이 많아요. On the way (스페인어 en camino) 예요. 현지 가이드나 기사한테 왜 이렇게 약속 시간에 맞춰 안 오는지 전화를 걸면 항상 이렇게 대답해요. 가는 길이라고요^^. 심지어 두 시간째 가는 길이라고도 한답니다. 아프리카 국경 넘을 때는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느릿느릿 행정 일을 보거든요. 요즘은 덜해졌지만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금전을 요구하려고 이것저것 딴지를 많이 걸었거든요.
극복은 이해하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손님들에게는 잘 설명해 드리면 또 이해해 주시곤 한답니다.
언어 공부는 지속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최고입니다. 매일 꾸준히 하고 현지인과 말을 많이 해보는 방법이 언어 향상을 위한 최상의 방법입니다. 언어는 꾸준히 공부한 만큼, 접한 만큼 실력이 나타나는 정직한 교과목입니다.
페루입니다. 그곳에서 살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페루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남미 국가 중 미식의 나라예요. 맛있는 음식도 너무 많습니다. 문화적으로도 깊이가 있는 나라입니다. 사람들의 정서가 한국인과 비슷해요. 나라 전체가 볼거리가 너무 많아요.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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