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호] 이지연 동문, 다양한 길을 걷다 보건관리자로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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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2호에는 자랑스러운 서울여자간호대학교 동문을 소개하는 ‘서간 人’ 코너를 연재했다. 이지연 동문(96학번)은 졸업 후 의무실 간호사, 사례 관리 간호사, 정신건강전문요원, 임상 간호사, 검역관 등 다양한 기관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현재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 보건관리자로 재직 중이다. 2024년 12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산림청 안전보건 유공)

학교 다닐 때 정신 간호에 대한 관심도 컸지만, 학교에서 조교로 근무하며 선배 조교에게 권유를 받았어요. 이번 기회에 학교에 있으면서 공부하며 부족한 분야를 채워나가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통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정신 간호사 수련 과정과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정신건강 간호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습니다.

또, 2015년도에 경기도 정신건강사업단의 연수 기금에 선정이 됐어요. 미국에 있는 정신 재활 시설에 견학 연수를 가게 되며 코첼라 밸리의 노숙자 쉼터에서 헌신적으로 근무하시는 중독 간호사님을 통해 감동을 받아 동기부여가 됐었습니다. 여기에 모니카 권 동문님과 김영리 동문님의 도움을 받아 해외연수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으며, 이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역사회 정신 필드에 있으면서 중독 대상자들도 오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중독 정신 간호사를 취득하게 됐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인 것 같아요. 정신, 임상 그리고 어디에서든 사람을 돌보는 것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신건강에서는 대체로 대상자들이 취약계층이기에 여러 가지로 취약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큰 비중을 갖게 됩니다. 개선이 잘되지 않고 악순환이 되거나 정신질환의 특성상 재발과 시민들의 선입견, 편견들로 힘들어하는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전문가로서 가져야 할 많은 것들을 생각하는 자세를 지녀야 하고, 다양한 징후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만성적인 질환이기에 무엇보다 인내심이 많이 필요하며 위로와 지지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직장을 먼 곳으로 다니는 것이 가까운 곳으로 다니는 것보다 에너지 소비가 많이 되고, 힘들고 몸이 안 좋아졌었어요. 그래서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가까운 곳으로 다녀야겠다고 생각하는 찰나에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채용 공고가 나서 지원하게 됐고, 운이 좋게도 합격해서 20여년 만에 다시 산업 간호를 시작해 재직 중입니다.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을 바탕으로 현재 명시된 보건관리자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근로자 건강관리와 직업병 예방, 안전한 직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 질환 예방에 관한 1차적인 것들, 직무 스트레스나 근골격계 질환과 같은 것을 예방 관리합니다. 또한 안전보건 지도하는 것들이 주 업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건 산업안전보건법에 명시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건관리자는 산업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에서도 채용되기 때문에, 산업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건관리자로 취업을 희망한다면, 임상 간호 경험을 쌓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임상 경험을 통해 응급처치 능력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건강 상담 및 질병 예방 관리에 대한 실무적인 역량을 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보건관리자가 되기 위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산업보건 지도사, 산업위생관리기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산림청에서는 보건관리자로 근무하는 것이기 때문에 임상하고는 좀 달라요. 환자군이 아닌 일반 건강군에 대해서 산업 근무를 하기에 직업병 예방이 최우선이고, 직업병에 걸리지 않도록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 그다음에 안전보건 인식이 강화되는 것들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보건의료기관과의 차이는 업무마다 다를 수 있는데, 대상자에 따라서 업무를 어떻게 부여받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산업 위생 보건 기사 시험을 볼 자격이 생기기 때문에 3학년에서 4학년 정도에 미리 준비해서 졸업하고 취득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후에 산업보건 지도사도 취득하게 되면 스펙이 훨씬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제가 간호사로 있으면서 정신건강 간호사와 중독 정신 간호사를 취득했었던 것처럼 업무와 관련해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관련 자격증 공부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대부분 경력자를 원하기에 졸업한 후 바로 보건관리자가 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환자들을 만나거나 직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 도움이 됐어요. 성과에 충실하여 좋은 결과로 기관 평가를 받았을 때나 전시회에서 관람객 응급처치 같은 도움을 주며 환자들을 안전하게 만들어줄 때, 힘들지만 열심히 해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받았을 때와 같은 순간들에 매우 보람을 느꼈습니다.

정신건강전문요원으로 가장 오랜 기간 근무하며,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10년 이상 재직했습니다. 특히, 만성 정신건강 질환 재활 사례 관리자로 5년간 일하며 담당했던 대상자가 사망하거나 자살하는 상황을 마주할 때, 심리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또한, 보건관리자로서는 산업현장에서 안전보건 의식을 정착시키는 것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검역관으로 근무할 때는 크루즈선이나 항공기 검역 업무, 예방접종 업무 등을 맡았는데, 배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고 힘들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발병했던 시기가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임상 간호사로서는 충분한 경험을 쌓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으며, 특히 임종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힘든 순간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어려움들을 극복하기 위해 동료들과 팀장님의 지지를 받고, 가족과 주변의 응원을 통해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습니다. 또한, 필요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했었던 것 같아요.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 간호사로서의 직업 정신이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내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일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일과 육아를 양립하며 힘들었지만 일로써 보상을 받고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제가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열심히 하고 또 열심히 하다 보니 성실함을 인정받았고, 장관상을 포함헤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후배님들,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능력 있고 지혜롭기 때문에 자기 앞날에 대해 불안해하지 말고, 주어진 것에 충실하시길 바랍니다. 잘못 가는 길은 없고 언제나 그 길에서 또 다른 길이 열린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정신건강복지센터를 10년 다니다 그만두게 됐을 때도 하나를 내려놔야 하나를 또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크게 결심하고 퇴사를 했거든요. 그러고선 검역관 업무를 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어떤 게 내 뜻대로,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실패했다고 낙담하지 말고, 거기에서 또 다른 길이 열릴 거라는 희망을 품으세요. 또한 미리미리 준비해 놓으면 언젠가 나한테 기회가 되어 그 자리에서 정말로 내가 빛날 수 있는 직업인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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