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호]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김나현 학우

Posted by

이번 197호에서는 자랑스러운 서울여자간호대학교 학우를 소개하는 ‘서간人’ 코너를 기획 연재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1709회에 출연해 주저 없는 도전과 끊임없는 자기개발에 대해 강연한 김나현 학우의 이야기를 ‘서간人’을 통해 더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다.

김나현 학우

안녕하세요, 국제간호와 의료관광 등 글로벌한 이슈에 관심이 많은 서울여자간호대학교 21학번 김나현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받았던 도움을 사회에 환원하자’라는 신념으로 간호사 출신의 사업가가 되어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자기소개서 특강인 <Good Job 캠프>, 외국인과 함께하는 <국제진료 외국어 실습 과정 프로그램>, 오감인문학, 널핏 오성훈 대표님과 창업의 이론과 실전을 학습하는 <Nur-Venture>, <취창업 특강>, <비전트립> 등을 참여했고 현재는 <Light project>를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대만의 학생들과 함께하는 <글로벌 교류 프로그램>과 메타버스, 챗 gpt를 배울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 향상 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방학이 되니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나와 알차게 방학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년 시절부터 책상과 친하지 않았기 때문에 앉아서 하는 공부나 답이 정해져 있는 공부에는 큰 소질과 흥미가 없었습니다. 간호대학에 진학한 후 직접 몸으로 체험하며 배우는 실습이나 간호와 융합된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를 탐색할 수 있었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계기라고 됐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의 경우 성과가 좋으면 상장이나 상금 등 다양한 보상을 받을 수 있어 꾸준하게 도전하고 있습니다.

비교과 프로그램은 ‘간호’라는 우물 안에 갇힌 우리를 꺼내줄 수 있는 ‘두레박’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만 깊은 지식이 있고, 인간관계에서도 그 분야의 사람들만 만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저도 신입생 때는 학점이 높고 좋은 병원에 입사하는 것만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세상에는 수많은 분야와 길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처럼 비교과 프로그램은 저에게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해줬고 다양한 꿈을 꿀 기회를 주었습니다.

국제 간호와 영어에 관심이 많아 국제교류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특히 더 눈여겨보고 최대한 많이 참여하려고 노력합니다. 실제로 <국제보건의 이해 특강>, <전화영어 교육 지원 프로그램>, <실무 간호 영어 특강> 등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은 간호가 아닌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특히 간호학과 특성상 토익 준비를 많이 하는데 토익은 형식적인 영어 공부이기 때문에 쉽게 질리곤 합니다. 그러나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간호 용어와 진료 문장 등을 영어로 자유롭고 즐겁게 배우고 쉽게 얻을 수 없는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좋은 강사님께 수업 듣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드는데 학교에서 진행하는 비교과 프로그램은 무료일 뿐만 아니라 양질의 수업이기 때문에 더 많은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8점을 주고 싶습니다. 2점은 프로그램 운영 시간에 대한 아쉬운 점이 있어 감점했습니다. 모두가 원하는 시간에 특강을 운영할 수는 없지만, 듣고 싶던 특강이 실습이나 강의 시간과 겹쳐 못 들은 것이 아직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비교과 프로그램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10점 그 이상의 점수를 매겨도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특히 유튜버 옆집간호사 구슬언니와 위라클, 응급실 달력으로 유명하신 김윤섭 선생님, 널핏 오성훈 대표님처럼 유명하신 분들을 직접 뵐 수 있어서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가장 아쉬운 점은 시간입니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간을 찾기는 힘들겠지만, 강연이 끝난 후 LMS에서 동영상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하거나 같은 프로그램을 여러 시간으로 나눠 운영하는 방법 등 시간이 되지 않아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 아쉬운 점은 프로그램 참여 인원입니다. 자격증 취득이나 시뮬레이션 실습처럼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은 금방 인원이 채워져서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수요가 많은 프로그램은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학교에서 더 지원해 준다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경기 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이란, 경기도에 주소를 두고 있는 만 19세~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150명 정도를 모집했고 미국과 호주, 중국 등의 국가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비자 발급 비용을 제외한 항공권부터 식비까지 모두 지원됩니다. 그리고 약 한 달간 선택한 국가의 대학교에서 영어 공부, 문화교류, 프로젝트 수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영어 잘해야지 뽑히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성적은 선발 과정에 일절 반영되지 않고 오히려 해외 경험이 아예 없다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학교 다음으로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공간은 집이 아닌 청년 공간입니다. 청년들을 위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간으로,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취업 정보와 강의 그리고 상담을 제공합니다. 파주시에 있는 ’GP1934’ 청년 공간에서 <경기 청년 사다리 프로그램> 모집공고를 보고 신청하게 됐습니다. 사실 미국이란 국가는 내가 살면서 발을 들여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꿈에 가까운 국가이자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국가였습니다. 그래서 공고를 보자마자 꼭 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국제 간호와 의료 관광, 영어 등 글로벌한 주제에 관심이 많으므로 이를 저만의 방식으로 풀어 가장 관련 높은 대학교에 지원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로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도 지원서에 같이 작성했습니다.

주로 오전에는 영어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미국 문화 탐방이나 체험 학습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됐습니다. 그리고 조별 프로젝트를 수행, 인스타그램 릴스 제작, 캡스톤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저는 뉴욕주립대학교인 University at Buffalo로 갔는데 한 달간 정말 그 대학교의 학생처럼 지냈던 것 같습니다.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의과대학도 견학했습니다. 카데바도 실제로 볼 수 있었고 시뮬레이션 실습실과 수많은 의료 장비를 볼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현지 간호사 선생님과 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계시는 한인 간호사 선생님도 뵐 수 있었습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 저에게 정말 큰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이하 세바시)에 출연하게 됐고 경기도청이 주최하는 사다리즈 성()()()‘에서도 저의 경험을 나눴습니다.

<경기 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위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차곡차곡 쌓아온 진로 활동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실제로 지원서에 ‘꿈을 위해 해온 노력’이라는 항목이 있었습니다. 이 문항에 영어 관련 비교과 프로그램,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 공모전 입상 경력 등 참여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기술했습니다. 비교과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저는 이 항목에 아무것도 적지 못했거나 좌절했을 수도 있습니다. 서울여자간호대학교의 비교과 프로그램은 제가 <경기 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이 됐습니다. 제 지도교수님이신 황혜영 교수님께서 상담 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기회가 와도 능력이 부족해서 그 기회를 놓치는 사람이 되지 말라” 아직도 이 말이 저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수많은 비교과 프로그램 중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는 분야를 탐색한다면 진로 활동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찾아온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학우 여러분께도 귀인이 계신가요? 저는 세바시에서 ‘귀인’이라는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귀한 사람이라는 의미의 귀인은 저를 지금까지 이끌어준 원동력 중 하나입니다. “나현이는 원래 영어 잘하잖아” “나현이는 말 잘하잖아” “나현이는 항상 잘하니까” 저는 중학교 때부터 이런 말을 들어왔습니다. 이 말이 모두 칭찬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저는 사실 이런 말을 싫어합니다. 마치 제가 ‘원래’ 이렇게 설계된 사람이라고 단정 짓는 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시골 군사지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어려운 가정 상황으로 학원조차 다닐 수 없었습니다.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삐뚤어지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제 주변에 많은 귀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 꿈은 부자입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힘들었을 때 받은 도움들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많은 청소년에게 귀인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학우 여러분들도 저와 함께 누군가의 귀인이 되어보는 건 어떠신가요?

김현주 기자 okiazy75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