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호] 수어, 손으로 마음을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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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 손으로 마음을 전하다

특강으로 농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 가져
농인에 대한 생각의 전환

김주희 대표가 간단한 수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백송이 수습 기자)

6월 29일 본교 제1강의관에서 ‘수어 – 손으로 전하는 마음’ 특강이 열렸다. 이번 특강엔 재학생과 지역 주민들이 참여했으며 사단법인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 (이하 소보사)의 김주희 대표를 강사로 초청했다. 수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3시간 만에 수어를 능숙하게 할 정도로 배우는 것은 어렵기에, 농인들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특강이 진행됐다.

김주희 대표는 주변에서 자주 접하는 ‘청각 장애인’이라는 말과 ‘농인’이라는 말의 차이에 관해 설명하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안학교를 운영하며 농인과 함께 지내다 보니 농인들은 자신들의 삶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소리가 안 들리는 것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조건 농인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시선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애’라는 말은 그들의 신체적 결함 때문이 아니라 사회에서 그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방식들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되는 말이라고 하며 정상인의 기준과 농인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강에 참여한 학생들이 동화를 발표하기 위해 간단한 수어를 배우고 있다. (사진: 백송이 수습 기자)

이후 모둠별로 동화의 줄거리를 짧은 문장으로 만들어 수어로 표현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참여한 학생과 지역주민은 농인 선생님께 모르는 수어를 물어보고 참고하며, 자신만의 수어를 연습하고 발표했다. 수어로 동화를 전달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마지막으로 간단한 질의응답과 비장애인과 농인 간의 소통, 이해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의 말을 끝으로 특강이 마무리됐다.

이가영 수습기자
rkdudm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