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하는 스마트 간호 현장

8월 18일부터 31일까지 전 학년을 대상으로 2025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프로그램 ‘디지털 헬스케어 특강’이 진행됐다. 본 특강은 디케이메디인포 이동균 대표(전 간호사)의 동영상 강의를 LMS에 접속해 기간 내 자유롭게 시청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됐다.
대한민국 의료 현장은 간호사의 3교대 근무와 OECD 평균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환자를 돌보는 현실에 대해 지적받고 있다. 이러한 부담을 덜기 위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원격의료, 빅데이터, 웨어러블 기기, AI 진단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며, 그중에서도 AI는 간호사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다. 이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특강’을 통해 AI 기술의 전반적 이해와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은평성모병원은 국내 최초로 음성 기반 간호기록 AI ‘Nabla’를 도입했다. 의료진과 환자의 대화 내용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동으로 간호기록을 작성하는 방식이다. 대화가 실시간으로 전달됨으로써 정확한 기록이 가능하며, 간호사의 업무 효율이 향상된다는 장점이 있다.
강남대병원은 낙상 예방 ‘AI-PAM’을 도입해 환자 안전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병실 천장에 설치된 어안렌즈 카메라가 환자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위험이 감지되면 간호 스테이션으로 알림을 보낸다. 특히 기존에는 낙상 환자를 발견하기까지 평균 120초가 소요됐지만, AI 도입 후 10초 이내로 단축되며 환자 안전이 크게 강화됐다. 이 기술은 낙상뿐 아니라 침대 이탈, 난간 하강 등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인건비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간호 로봇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처음으로 AI·5G 기반 의료 서비스 로봇 10대를 도입했다. 이 로봇들은 시설 안내, 환아 돌봄, 검체·소모품·수술도구 이송, 수액 및 기록지 운반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이동균 대표는 “이러한 로봇은 단순히 업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의 부담을 줄여 보다 효율적인 간호와 환자 안전 확보로 이어집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간호 로봇은 병원 내 사건·사고 발생률 감소에 이바지하고 있다.
또한, 최근 영상판독 인공지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을 설명했다. 영상의학과에서 활용되는 X-ray, CT, MRI 판독은 전문성과 높은 집중력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과정이기에 사람이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놓치기 쉬운 태아 심장질환을 비롯한 심정지 예측, 뇌졸중 진단에서 정확도가 뛰어나 수요가 높다. 최근에는 AI가 직접 솔루션까지 제시해 기존보다 시간은 단축되고 정확도는 크게 향상됐다. 대표적인 국내 AI 기업 ‘루닛(Lunit)’의 영상판독 앱은 X-ray 영상을 수집해 이상 소견을 확인하고, 이를 정상값과 비교해 결과를 도출한다.
이 대표는 “앞으로 간호 업무에 AI 서비스가 개입되면서 자율적이고 효율적인 돌봄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은 여전히 큰 과제입니다. 무엇보다 인간적인 연결과 공감은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AI 기술과 인간 간호사 사이의 균형입니다.”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고명서 수습기자 minhey04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