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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호] 이대서울병원, 박지영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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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95호에서는 선배님들의 생생한 취업후기를 들을 수 있는 ‘알쓸서잡(알아두면 쓸모있는 서간인의 JOB다한 이야기)’ 코너를 기획 연재했다. 본 코너를 통해 취업 준비 과정을 알아보며 학우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되길 바란다. 이번에는 이대목동병원 간호사 선배님와의 인터뷰를 통해 취업후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박지영 동문은 2018년 서울여자간호대학교를 졸업한 후 2019년 이대목동병원에 입사해 현재 외과병동에서 재직중이다.

Q. 이대서울병원을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원자력병원에서 1년간 근무하며 간호사에 대한 회의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신규 간호사였기 때문에 일이 익숙하지 않아 일이 계속 어렵게만 느껴져 힘들었습니다. 또 집과 직장과의 거리가 있어 자취를 하게 되다 보니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고민 끝에 입사 1년 차에 원자력병원을 사직했습니다. 몸과 마음을 재정비한 후 집 근처 새롭게 개원하는 이대서울병원에 입사했습니다.

Q. 이대서울병원의 간호환경은 어떤가요?

병원이 신설이다 보니 깨끗하고 드라마 촬영을 많이 할 정도로 내외관 모두 예쁩니다. 병원이 넓다 보니 복도와 병실 또한 넓어 환자분들이 더욱 쾌적하게 지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간호사의 이동 동선이 늘어다는 것이 단점이기도 합니다. 보통 병원의 경우 기준 병상이 4인실 또는 5인실이지만 이대서울병원은 기준 병상이 3인실입니다. 그래서 다른 병원은 입원실 3개를 보면 환자 12명을 볼 수 있지만, 이대서울병원의 경우 12명의 환자를 보기 위해서는 복도 하나를 다 돌아야합니다. 또한 업무분담(기능원, 이송 기사 등)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간호사가 간호 업무에만 집중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병원이 많지 않은데 이대서울병원은 이러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간호사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Q. 병원에서 근무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환자가 있으신가요?

제가 신규였던 시절 항상 저에게 ‘제일 좋아하는 간호사’라고 말씀해 주실 정도로 저와 라포가 잘 형성된 환자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신규였을 때 업무능력이 부족하다보니 더 적극적이고 열심히 하려고 했고 부족한 만큼 환자들에게 더욱 친절하게 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숙련된 간호사 선생님들보다 제공하는 간호의 질이 떨어지더라도 열심히 하고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고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셨습니다. 환자분은 말기 암 환자로 복수가 많이 차 있었고 복수 천자를 해도 혈압이 떨어져 위험한 상황이라 할 수 있는 치료가 없었습니다. 날이 갈 수록 배는 복수로 계속 빵빵해지고 전신은 황달로 차 있고 사지 근육이 다 빠져 누워만 계셨습니다. 결국 환자가 돌아가셨을 때 저는 보호자와 같이 많이 울었습니다. 보호자 마음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간호사의 역할이기 때문에 지금은 감정을 조용히 정리하지만, 처음으로 라포가 잘 형성된 환자였기 때문에 돌아가셨을 때 정말 많이 슬펐고 힘들었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 면접을 보실 때 가장 기억에 남았던 질문이 있나요?

경력직으로 이대서울병원에 들어왔기 때문에 신규 때 와는 다른 질문을 받았습니다. 신규로서 원자력병원 면접을 봤을 때는 다른 동료 간호사들과의 갈등이나 문제 발생 시 대처 능력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는데 이대서울병원에서는 전문지식과 환자 안전에 대해 질문 받았습니다. 전에 일했던 병원이 암 병원이었기 때문에 항암 치료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 등 항암 치료와 관련된 질문 받았고 환자 안전의 경우 안전 사고의 종류와 발생 시 대처 방법에 대해 질문 받았습니다.

Q 학교 활동 중 자소서나 면접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활동은 무엇인가요?

저는 동아리나 기관 같은 학교 활동은 하지 않았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노인 관련 봉사,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봉사, 복지관 등 다양한 곳에서 진행했습니다. 한 곳에서 꾸준히 하는 것도 좋지만 여러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추천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은 신촌에서 했던 취약계층을 위한 행사입니다. 행사 보조 도우미로 혈압을 재고 안내하는 역할을 했었는데 활동적인 봉사활동이라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Q. 자기소개소서, 면접 준비를 위한 개인적인 팁이 있으신가요?

자기소개서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자기소개서 중 이목을 당기기 위해서는 재밌는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단순히 어떤 활동을 했다고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에서 자신 한 것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거나 활동을 통해 얻은 것을 간호사에게 필요한 역량과 엮어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그림 그리는 봉사활동을 했다고 하면 단순히 ‘그 활동을 했다’는 것에서 끝납니다. ‘봉사활동 시간에 그림 그리는 활동을 제안했고 대상자와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교감하고 라포를 형성했다’라고 하는 등 자신의 경험과 간호사에게 필요한 역량을 엮어 쓰는 것이 더 좋습니다.

처음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막막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 여러 곳에서 합격 수기를 찾아 읽어보면서 합격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파악한 후 작성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 역시 합격 후기를 찾아보는 것이 도움 됩니다. 후기에서 본 것으로 질문지를 만들어 친구들과 서로 면접자와 면접관 역할을 번갈아 연습하는 것 또한 큰 도움이 됩니다.

취업 과정을 모두 겪어본 저의 가장 중요한 팁은 여러 병원에 많이 지원하는 것입니다. 자기소개와 면접은 경험할수록 감을 터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 면접을 봤을 때 평소 목소리가 큰 편임에도 불구하고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며 지적받았습니다.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하고 자신감도 없어 목소리도 작아지고 대답도 잘 못했습니다. 탈락의 연속이었지만 네 번째 정도 되 면니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감이 생겼습니다.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은 접어두고 여러 곳에 지원해 많이 경험해보시길 추천합니다.

Q. 취업을 위한 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병원의 비전과 맞는 자신만의 뚜렷한 간호사로서의 가치관을 자기소개서에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 병원 홈페이지에 있는 병원의 비전을 찾아보고 그에 맞춰 쓰는 것이 팁입니다. 또 자신감이 가장 중요합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대담하고 당당한 자세로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관에 일일이 맞추려고 하는 자세보다는 자신의 주관을 확고하게 갖고 말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또 뉴스나 기사를 통해서 병원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얻는 것도 방법입니다. 뉴스나 기사는 병원의 새로운 시스템이나 소식 등을 알리고 홍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를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좋은 성적과 좋은 스펙은 많은 선택권을 줄 수 있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취업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쁨과 좌절이 공존하겠지만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원하는 병원에 떨어져도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곳에서 경력을 쌓고 이직을 하는 등 기회는 언제든 다시 생길 수 있으니 너무 낙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늘 자신감 있는 태도로 자신만의 기회를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신혜준기자
h2y1e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