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주 4일제 시험 도입… 그 효과는?
주 4일제 도입 후 직업 만족도, 행복감은 상승하고 피로도는 감소해… 사직률 0% 기록
다른 병원으로 확대 가능성은?
지난해 8월부터 서울 신촌과 강남 세브란스병원은 노사 합의를 통해 간호사 주 4일제 근무를 시범 도입했다. 면허 취득 간호사 수에 비해 실제 임상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의 비율은 55.3%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고강도 업무, 3교대 근무, 불규칙한 업무 등의 이유로 인해 임상을 떠나는 간호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상 간호사의 사직률을 낮추고자 주 4일제 사업을 시작했다.
주 4일제 시범 도입은 병원 업무의 지속성을 위해 주 4일제 시범 간호사를 한 병동당 5명 내로 제한하고, 병동에 대체 인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시범 근무에 참여한 간호사는 총 30명으로 처음에는 임금이 삭감된다는 부분에서 망설이기도 했지만, 고강도 업무로 인해 피로해진 삶에 변화가 필요해 신청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시범 사업 중간 평가 결과, 간호사의 정신 및 육체적인 피로 점수는 18점씩 떨어졌고, 행복도는 18점 올라 100점 만점에 71점을 기록했다. 또한 임상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겪는 번아웃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참여한 간호사 중 연차가 있는 간호사들은 주 4일제 시범 근무에 참여하면서 일과 삶 사이의 균형이 생기고, 그만큼 나만의 시간이 생겨 자신을 챙길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답변했다. 또한 1년에 절반 이상이 임상 근무를 그만둘 정도로 높았던 신입 간호사의 사직률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신입 간호사는 주 4일제 시범 근무로 환자에 대한 애정과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더 높아졌다고 답변했고, 주 4일제 도입 병동의 사직률은 0%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의료계에서 최초로 시범 도입을 주도한 세브란스병원 간호사들의 직업 만족도 및 행복감은 상승하고, 피로도 및 사직률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처럼 주 4일제 근무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제도화 가능성도 충분하지만, 아직까지 병동 전체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모든 간호사가 주 4일제 근무를 하기 위해선 인력 충원을 위한 연간 440억 원 정도의 재원이 필요한데 이것을 병원이 모두 감당하기엔 부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 4일제를 제도화하여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수적이다. 더 나아가 정부 주도 사업으로 진행된다면 의료 현장에 없어서는 안 될 간호 인력의 공백을 채우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심효진 수습기자 adsn031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