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들보다 쉽게 지치는 이유

최근 HSP(Highly Sensitive Person)라는 용어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선천적으로 민감한 기질을 가지며,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지닌 사람들을 지칭한다. 최재훈 심리전문가의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는 HSP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HSP는 1995년 미국의 심리학자인 일레인 N. 아론 박사에 의해 처음 소개됐다. 인구의 15~20%를 차지하는 HSP는 일상에서 일반인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주변의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며, 타인의 감정과 분위기를 극도로 살핌으로써 갈등을 피하고 편안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에는 HSP가 ‘예민하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부정적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HSP의 특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감정적이고 예민한 성향을 지닌 것이 아니라, 높은 감각 처리 민감성 덕분에 예술적 감성이 풍부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높은 사람들로 인식되고 있다. HSP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는 이에 대한 연구와 관련된 미디어 콘텐츠의 증가로 진전되고 있다. 실제로, 유튜버 ‘하말넘많’이 HSP를 주제로 한 영상이 큰 인기를 끌며 많은 사람에게 HSP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갖게 하는 것에 일조했다.
HSP는 과잉 공감, 미세한 자극에 대한 예민도, 심미안 등 각자의 특성이 다양하게 발현된다. 예를 들어, HSP는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주인공이 창피당하는 장면에서 본인 또한 부끄러움을 쉽게 느낀다. 이러한 특성은 HSP가 소통할 때 공감과 이해하는 데에 있어 도움을 주지만, 동시에 그들을 쉽게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게다가, 이들은 일상생활에서 겪는 스트레스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나 공황장애를 경험하기도 한다.
HSP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양날의 검이다. 높은 공감 능력은 상대를 세심하게 배려할 수 있는 장점이 되지만, 동시에 자신이 쉽게 피로해지기도 한다. 또한, 타인이 감지하지 못하거나 놓치는 부분을 알아채고,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돕는 데 능력을 발휘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HSP의 특성을 이해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다. HSP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지닌 만큼, 그들이 가진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정신질환이 아닌 개인의 기질과 특성으로 이해함으로써, 그들을 너무 과장하거나 열등하게 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아현 수습기자 oioi0ioi@naver.com
[참고]
https://press.uos.ac.kr/news/articleView.html?idxno=14470
https://www.yna.co.kr/view/AKR20240712147300005
https://www.harpersbazaar.co.kr/article/1873951
https://www.dtnews24.com/news/articleView.html?idxno=55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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