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환경 오염과 교통비를 모두 줄일 방법
서울시, 내년부터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 이용권 ‘기후동행카드’ 도입
우리나라 자동차 소유 수가 2,500만 대를 돌파하면서 배기가스와 온실가스로 인한 탄소배출과 기후 위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대중교통과 서울 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해 환경오염과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려는 취지에서 ‘기후동행카드’를 내놓았다.
기후동행카드란?
기후동행카드는 대중교통부터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모든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 이용권’이다. 2024년 1월부터 5월까지 월 6만 5,000원으로 서울과 인천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시범 운영한 후 보완을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실물 카드는 3,000원에 구매하여 매월 6만 5,000원을 충전해서 이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 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으로 발표했지만, 지난 9월 16일 서울·경기·인천 단체장 회동에서 인천시도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시는 광역버스부터 기후동행카드가 적용될 예정이다. 서울시와 인천시는 인천 공항철도와 9호선 직결에도 합의했다. 인천에서 강남권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9호선과 공항철도 직결 열차가 시행되면, 9호선 급행열차 혼잡도가 8% 감소해 교통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동행카드의 장단점
가장 큰 장점은 환경 개선의 효과이다. 연간 1만 3,000대가량의 승용차 이용이 감소하며, 연 3만 2,000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약 50만 명의 시민이 연간 34만 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서울동행버스를 시작으로 서울시 대중교통의 경기도 진입 노선에 대해서도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머지않아 일부 경기 지역에서는 기후동행카드를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의 다양한 선행사례
최근 각국의 대중교통 요금정책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독일의 경우, 2022년에 발생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구호 조치로 9유로 무제한 패스를 한시적으로 도입했다. 2022년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매월 9유로(약 1만 2천 원)로 제공된 티켓은 지역 간 고속열차를 제외한 모든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며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대한 후속으로 2023년 5월, 49유로(약 7만 원) 티켓이 도입됐다. 독일 대중교통 업체들은 공식 출시 첫날부터 이미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티켓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에너지 가격 대폭 상승과 인플레이션 대응을 목표로 정책 패키지를 도입했으며, 이 패키지에는 교통 보조금과 에너지 요금 및 세금의 80% 인하를 포함한 90억 유로의 지원 대책을 포함하고 있다. 교통 보조금은 2022년 9월부터 연말까지 국영 철도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무료로 제공하며, 지역 대중교통 서비스에 대해서는 최소 30% 할인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대중교통 요금의 50%를 할인했다.
이외에도 미국, 뉴질랜드, 프랑스, 영국, 오스트리아 등 많은 국가가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다양한 사회경제적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서비스 시행 후 대중교통의 이용률이 늘었으며, 독일의 경우 물가 상승률 0.7% 감소, 이산화탄소 180만 톤 저감 및 대기오염 6% 감소, 교통 혼잡 개선, 저렴한 요금으로 소득보존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효과를 달성했다.
우리나라의 교통비 지원 정책은 만 19세~24세 대상으로 한 알뜰교통카드, 어르신 무임 교통카드 지원, 임산부와 장애인 근로자 대상 지원처럼 특정 연령대나 취약계층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또한 시대에 발 맞춰 서울시에서 환경오염 개선을 목표로 한 ‘기후동행카드’를 소개했다. 대중들은 이번 서울시 대중교통 지원사업에 관심을 두며, 다양한 국가들의 대중교통 정책 경향 속에서 우리나라의 노력도 함께 살펴보며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유라 수습기자 yura1221@naver.com
이유빈 수습기자 yoobin42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