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떠오르는 가상 인간 ‘버추얼 휴먼’의 매력 속으로
버추얼 휴먼 기술의 혁신
버추얼 휴먼은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전과 함께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1998년 우리나라 최초의 버추얼 휴먼인 사이버 가수 ‘아담’이 등장했다. 하지만 실제 사람과 너무 다른 외모와 움직임, 막대한 제작비용, 오랜 제작 시간 등의 문제로 버추얼 휴먼 제작의 한계에 봉착했다. 이슈를 일으키며 인지도를 쌓는 것은 성공적이었지만 수익성은 거의 없던 탓에 개발 회사에서도 감당하기 어려웠다.
아담의 등장 이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혁신을 통해 현실과 구분되지 않는 수준의 결과물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오늘날에는 잔머리부터 피부 솜털과 모공까지 현실감 있는 그래픽 구현이 가능하다. 나아가 인공지능, 3D 스캐닝, 딥페이크 등과 같은 기술이 발전해 다양한 형태의 버추얼 휴먼이 나타났다.
버추얼 휴먼 기술의 지속적 성장세가 가능한 이유는 활용 영역의 확장성 때문이다. 표현의 한계와 시공간의 제약이 없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으며, 실제 인간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소비자가 원하는 최적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버추얼 휴먼은 인공지능과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만들어지기에 노화, 컨디션 난조 등의 관리가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변치 않는 모습으로 그들만의 뚜렷한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
가상 캐릭터의 다양한 매력에 주목하는 사람들
최근 버추얼 휴먼을 이용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은 가상 인간 또는 디지털 휴먼 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성우의 목소리를 이용해 만들어진 인공지능 AI로 사람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실적인 외모를 가졌다. 두 번째는 카메라나 특수 장비를 활용해 버추얼 캐릭터를 연기하는 인간이다. 이들은 인간이지만 만화 캐릭터와 유사해 귀엽고 매력적인 외모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버추얼 아이돌은 사람보다 더 다양한 표정과 움직임을 보여주며 실제 사람과 비슷한 디테일을 가지고 있어 이질감이 없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헤어스타일, 체형, 의상 등을 적용할 수 있어 더욱 다양한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버추얼 걸그룹 메이브(MAVE:)는 데뷔곡 ‘판도라(PANDORA)’로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틱톡,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동 중이다. 또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순위권에 오르는 성과도 보였다. 최근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AI챗봇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혀 버추얼 휴먼의 언어장벽을 넘어섰다.
버추얼 시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가상 인간의 형태인 버튜버는 버추얼(Virtual)과 유튜버(YouTuber)를 합친 신조어로, 실제 사람이 카메라나 특수 장비를 활용해 연기하는 것이다. 개인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자유롭게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고 있다.
SNS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저격한 ‘버추얼 인플루언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버추얼(Virtual)과 유명인(Influencer)의 합성어로,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진 가상의 인간을 의미한다. 실제 인플루언서처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한다. 화보 촬영이나 제품 홍보와 같은 평범한 인플루언서의 활동을 수행하지만, 사생활 노출 우려가 없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메타버스 내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공간 제약을 받지 않아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 이는 기업들이 홍보와 마케팅 목적으로 자주 활용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버추얼 휴먼의 미래
국내 버추얼 휴먼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1,5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2025년까지 5,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에서 비롯된 비대면 사회로의 진입은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버추얼 휴먼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광고, 방송 등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영상 촬영, 콘텐츠 제작 업계에서 버추얼 인프라 구축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방송과 영화를 넘어 다양한 미디어와 3D 게임 등 콘텐츠 사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버추얼 휴먼은 앞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넘어 가상 비서 서비스, 상담 치료 등의 다양한 분야에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유라 수습기자 yura1221@naver.com
이유빈 수습기자 yoobin42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