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의 결과… 의료비 부담으로 이어져
기후 위기와 환경오염의 심화로 최근 10년간 환경성 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환경성 질환은 인간이 생활하는 환경에서 화학적, 물리적,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 유발된다. 또한 대기 오염, 수질 오염과 기후변화 등의 환경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사망자의 약 23%가 환경적 요인과 관련된 질병으로 인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대기 중 미세먼지의 농도와 지구 가열화는 호흡기 질환과 피부병을 앓는 인구를 증가시키고 있다. 도심지에서는 자동차 배기가스, 산업 공장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 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환경부와 보건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환경성 질환의 진단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성 질환은 특히 어린이와 노인 같은 취약 계층에서 피해가 두드러진다. 이미 면역력이 저하된 노년층은 대기오염에 노출될 경우, 만성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계 질환 등이 악화될 위험이 크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폐와 기관지가 충분히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세먼지와 같은 오염물질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이로 인해 천식 및 기관지염 같은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천식 알레르기 학회에 따르면, 국내 아동 천식 환자의 수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환경성 질환으로 인한 진료 인원 중 25%가 10세 미만 아동으로, 이 연령대의 아동이 환경적 요인에 특히 취약함을 시사한다.
해마다 증가하는 환경성 질환으로 인해 국가와 개인 모두에게 경제적 부담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환경성 질환은 만성적이기에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환자들은 반복적인 진료와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따라서 간호사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간호사들은 환자의 질환 관리와 예방을 위해 오염 노출 최소화 방법, 개인위생, 보호 장비 사용 등을 교육하고, 지역사회와 의료기관에서 환경성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 또한,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심리적 지지와 전문 상담을 제공하며, 환경성 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필요한 건강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환경 보호를 위한 국민적 협력과 더불어, 간호사들이 의료 현장에서 선제적 대응을 통해 환자의 건강을 지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환경성 질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는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경보 시스템을 통해 국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경우에는 온열질환 환자를 막기 위해 야외활동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 차단을 위한 마스크 지원 및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정책도 시행 중이다. 진료비 지원 및 보조금 제도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해결책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의 지원뿐만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문제 인식도 중요하다.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환경 교육을 강화하고 환경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국가적 차원의 노력과 국민의 협력이 필요하다.
장수연 수습기자 sulyeox@naver.com
[참고]
https://www.inews24.com/view/1763009
https://www.koreahealthlog.com/news/articleView.html?idxno=48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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