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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호]간호사 동시 면접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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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동시 면접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으로 확대

상급 종합병원으로 확대… 엇갈린 반응

사진출처: 의학신문

대기 간호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간호사 채용 동시 면접 시범사업을 수도권 상급종합병원까지 확대한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대형 병원에선 인력을 바로 공급하기 위해 신규 간호사를 정원의 최대 3배수까지 채용하고 차례대로 발령하는 ‘대기 순번제’ 방식을 운영했다. 이에 따라 소수의 대형 병원에만 인력이 과도하게 몰리는 대기 간호사 현상이 나타났다. 대기 중인 간호사는 지속되는 무임금 상황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규모가 작은 병원에선 인력 부족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간호사 채용 동시 면접 시범사업’은 지난 2018년부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소위 빅5라고 불리는 병원에서 시행 중이다.

신규 간호사 채용에 대한 지침을 배포한 보건복지부는 대한간호협회 및 대한병원협회와 협력하여 대학병원들의 자율적인 개선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지침은 채용 시에 대기 순번 및 입사 예정일의 투명한 고지, 필요한 인력의 정확한 추계와 정기적인 발령을 권장하는 내용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2024년부터 전국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중소병원은 간호사 채용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동시 면접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기 중인 간호사들이 대학병원으로 입사하기 전에 중소병원에서 일을 하다가 대학병원 입사 시기가 되면 곧바로 이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같이 일하는 간호사끼리 손발이 맞춰지는 시기에 이직하는 것이 곤란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채용 일정을 명확히 하는 것이 간호사나 병원의 인력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현직 간호사는 간호사 채용 동시 면접 시범사업이 상급 종합병원까지 확대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대부분 대형 병원으로 취직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에 탈락하더라도 대형 병원이 아닌 곳에 취업하지 않고 대형 병원 입사를 다시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동시 면접제를 시행해도 간호사 사이의 경쟁만 심화할 뿐 대형 병원으로 인력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의견이다.

간호사 채용의 어려움과 이직 현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채용 일정을 명확하게 정하고 투명한 정보 제공을 통해 간호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간의 협력을 강화하여 간호사들의 이직 현상을 완화하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이룬다면 지역 의료 서비스의 향상과 함께 간호사들의 직무 만족도와 병원 운영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유빈 수습기자 yoobin42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