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호] 여성의 감기, 여름철 세균성 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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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감기, 여름철 세균성 질염

만성적인 골반염이나 난임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전체적인 신체밸런스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

사진 출처: 헬스조선

여름철 질염은 여성의 감기라고 불릴 정도로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질염은 일반적으로 세균, 트리코모나스, 칸디다균에 의해 주로 유발되며 그 중 ‘세균성 질염’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세균성 질염은 질 내에 좋은 균은 줄고, 나쁜 균은 늘어나 질의 정상적인 환경이 깨지면서 발생한다. 갑자기 외음부가 가렵거나 따갑고 생선비린내 같은 냄새를 동반한 회색 또는 투명한 분비물이 나오는 증상들이 있다면 세균성 질염을 의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세균성 질염은 왜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여성의 질이 통풍에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아져 세균이 자라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여성의 질 내부는 특히 여름철에 습한 상태가 심해진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세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되어 질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수영장과 해변 등의 오염된 물과의 접촉으로 인해 세균에 노출 되면 세균성 질염이 발생할 수 있다. 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적인 골반염이나 난임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질염을 치료하기 위해 비누로 외음 부위를 씻거나 여성 청결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행위는 오히려 약산성을 띠는 질의 환경을 무너뜨릴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산부인과나 여성의원에 가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 전체적인 신체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질염 치료에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며 충분한 수면시간을 갖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질 면역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위생과 생활 관리에 신경 쓴다면 질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 소재인 속옷을 착용하고 타이트한 의상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음부 안쪽을 깊이 씻을 경우 질 내 미생물 환경이 변해 세균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외음부는 청결히 하되 산성을 띠는 순한 질 세정제나 바디워시를 이용해 입구까지만 닦도록 한다. 과도한 음주 및 흡연, 단 음식과 정제 탄수화물의 섭취를 지양하는 것은 재발성 염증 방지에 효과적이다.

신유라 수습기자
yura12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