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호] 영 아닌 ZERO, 정말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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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아닌 ZERO, 정말 괜찮을까?

사진 출처 : 코카콜라음료 주식회사

낮은 칼로리와 무가당으로 많은 다이어터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음료, 바로 제로 칼로리 음료(Zero Calorie)이다. 설탕의 600배에 달하는 당도를 지니면서도 칼로리는 거의 0에 가깝다고 알려졌는데, 제로 칼로리 음료는 정말 마음 편히 마셔도 괜찮을까? 지금부터 ZERO에 숨겨진 진실을 알아보겠다.

MZ 세대들의 건강트렌드, 제로와 헬시플레저

헬시플레저란 건강하다(Healthy)와 기쁨(Pleasure)이 합쳐진 단어로 즐겁게 건강관리를 해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해 확산했고 이는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 사이에서 특히나 유행하고 있다. 헬시플레저의 중심에는 zero의 열풍 또한 빠질 수 없다. 탄산음료뿐만 아니라 이온 음료, 캔 커피, 주류까지 제로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다.

제로 칼로리 음료는 기존 음료와 맛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데 당까지 확 줄어들어 MZ세대들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제로’는 음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점차 다양한 먹거리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제로 칼로리라도 방심은 금물!

사실 제로 칼로리 음료에 칼로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국내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100ml당 4kcal 미만일 경우 0kcal로 표기할 수 있다. 제로 칼로리 음료는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와 같이 우리 몸에 소화·흡수되지 않는 감미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칼로리가 0이라고 표현한 것일 뿐이다. 따라서 많은 다이어터들이 ‘제로 칼로리 음료수는 칼로리가 0이다’라는 마케팅 문구에 현혹되어 무분별하게 섭취할 경우 더 높은 칼로리가 존재하는 음식을 찾게 돼 다이어트에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칼로리가 없다고 하지만 많이 먹는다고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칼로리가 적다는 이유로 많이 마신다면 건강에 좋지 않다. 정말 건강을 생각한다면 제로 칼로리 음료보단 음료 자체를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 출처 : 하이닥

제로 칼로리 음료수 성분의 특징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대다수는 공통적으로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에리스리톨 등을 많이 사용한다.

수크랄로스는 설탕보다 600배의 강한 단맛을 가진 무열량의 감미료이다. 수크랄로스는 체내에 거의 흡수되지 않으며 견과류, 껌, 잼류, 음료류, 가공유류 및 발효유류, 설탕대체식품, 영양보충용식품 등에 사용된다.

아세설팜칼륨도 설탕에 약 200배에서 400배 이상의 강한 단맛을 갖고 있어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에 첨가된다. 테리아나 효소에 의한 침해가 없어 간장, 소스, 식초, 된장에 사용되며, 제빵류에는 소르비톨, 폴리덱스트린 등에 혼합하여 사용하는데 아세설팜칼륨은 빵 굽는 온도가 높더라도 감미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빵을 만들 때도 주로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에리스리톨은 과일의 포도당을 자연 발효시킨 당알코올의 한 종류이며, 설탕 대체제로 단맛은 유지하고 당은 낮추는 감미료이다. 다른 감미료와 달리 체내에서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지 않고 대부분 배출되므로 저칼로리 감미료로서 이용된다. 또한 충치균에 이용되지 않기 때문에 충치를 일으키지 않는 장점도 있다.

제로 칼로리 음료, 정말 몸에 유해할까?

설탕이 들어가지 않고 인공감미료로 단맛을 내는 ‘제로 칼로리 음료’는 다이어터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 “인공감미료도 당이니 나쁘다”는 주장으로 인공감미료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제로 칼로리 음료 제조업체들에 따르면 제로 칼로리 음료의 100ml 당 열량은 0.24kcal에서 1.2kcal 정도이다. 250ml 80캔 정도를 ‘원샷’하면 밥 한 그릇을 먹는 것과 비슷한 열량이다. 다시 말해 제로 칼로리 음료수를 엄청난 양으로 먹어야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이야기이다.

인공감미료의 유해성도 마찬가지 이유로 과대평가된 것이다. 제로 칼로리 음료에 주로 사용되는 아스파탐은 체내에 흡수됐을 시 10분의 1 미만이 메탄올로 분해된다. 미국과 유럽의 1일 아스파탐 허용섭취량은 체중 1㎏당 각각 50mg과 40mg이다. 250ml 상품 한 캔에 들어가는 아스파탐은 62mg 정도이며 체중 70kg인 성인이 1일 기준 이상의 아스파탐을 섭취하려면 미국 기준으로 57캔, 유럽 기준으로 46캔을 마셔야 한다.

아스파탐이 위험한 사람은 따로 있다. 바로 페닐케톤뇨증 환자이다. 페닐케톤뇨증은 단백질 안에 있는 ‘페닐알라닌’이라는 아미노산을 분해하지 못하고 페닐케톤이라는 부산물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병이다. 아스파탐에는 페닐알라닌이 들어있기 때문에 페닐케톤뇨증 환자는 제로 칼로리 음료를 피해야 한다.

오한진 을지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제로 칼로리 음료와 혈당의 관계에 대해 대규모 연구가 진행된 적은 없지만 임상 사례를 종합해 보면 악영향은 없다고 볼 수 있다”며 “주요 원료인 인공감미료의 유해성 논란도 오랜 시간 동안 진행한 연구를 통해 큰 악영향이 없다고 증명된 만큼 제로 칼로리 음료는 지나치게 많이 마시지만 않으면 혈당 관리 및 식이요법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 관리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정민 기자,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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