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 간호사의 발자취와 기억을 책으로 전해

서울여자간호대학교 동문이자 대한노인회 독일지회장인 하영순 동문이 파독 60주년을 맞아 자서전 『지나온 시간, 아직도 길 위에 서 있다』의 출판기념회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하 동문은 서울여자간호대학교 설립자인 고(故) 하두철 박사의 딸이기도 하다.
이번에 출간된 자서전은 하 동문이 1966년 파독 간호사 1기로 독일에 건너간 이후 걸어온 삶의 여정을 담은 기록이다. 낯선 환경에서 간호사로 힘겹게 살아온 경험과 함께, 타국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파독 세대의 이야기를 담아 개인의 삶과 파독 간호사들의 발자취를 함께 돌아볼 수 있게 했다.
특히 책은 대한민국 산업화 시기 해외에서 활동한 파독 간호사와 광부들의 삶과 헌신을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독일이라는 낯선 환경 속에서 차별과 외로움을 이겨내며 간호사로 살아간 경험을 비롯해, 당시 파독 세대가 겪었던 현실과 시대적 배경을 기록하며 한 시대의 역사를 전한다.
파독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출판기념회에는 독일에 거주하는 파독 간호사와 광부 출신 동포들도 함께 참석해 오랜 세월의 기억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하 동문은 출판기념회 참석 일정 중 모교인 서울여자간호대학교를 방문하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그는 자신의 삶이 누군가에게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며, 간호사를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큰 자부심을 길어 올리는 이들’이라고 표현했다. 하 동문의 자서전은 파독 간호사들의 헌신을 담아낸 책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간호 학생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하며 간호사로서의 사명감과 헌신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김채현 기자 kchchb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