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이 된 반려동물, 변화하는 인식
현대 사회에서 반려동물은 그저 동물이 아닌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반려동물의 삶뿐만 아니라 죽음을 대하는 방식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과거에는 반려동물이 죽으면 개인적으로 매장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장례 서비스와 추모 문화가 새로운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며 마지막 순간까지 존중하고자 하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증가하는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이용
실제로 반려동물의 죽음을 애도하고 전문적인 장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동물장묘업의 처리 건수는 121,151건으로 2021년 대비 2년 만에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화장, 유골함 보관, 추모 공간 운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보호자들이 충분한 이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과정은 가족을 떠나보내는 의식으로써 정서적인 안정과 위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반려동물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보호자들에게는 이러한 장례 절차가 슬픔을 건강하게 수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여전히 남아 있는 매장 관행과 법적 문제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의 사체를 땅에 묻는 전통적인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부의 2025년 반려동물 양육 현황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한 보호자 중 38.6%가 사체를 매장했다고 답했다. 이는 비용 부담, 장례 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 혹은 거리와 시간의 제약 등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현재 반려동물 사체를 땅에 묻는 행위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반려동물의 사체는 폐기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적절히 처리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책임 있는 이별 문화 정착의 필요성
현재의 반려동물 장례 문화는 전통적인 매장 방식과 새롭게 등장한 전문 장례 서비스가 공존하는 과도기적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법과 사회적 기준을 고려한 책임 있는 이별 방식이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존중하는 태도는 올바른 장례 절차를 따르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성숙한 반려동물 이별 문화가 정착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반려동물과의 마지막 순간까지 책임을 다하는 자세 또한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아야 한다.
이정연 기자 qweyiodhh@naver.com
[참고]
https://www.dailyvet.co.kr/v/276994
https://www.dailyvet.co.kr/v/278065